벌써 12월 말이다. 그동안 나는 남 부럽지 않게 방황했다고 생각한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 일에 "난 이 일을 하고 싶어 해"라고 나를 속이며 일하는 흉내만 내는 시간을 보내고 '멋있다', '대단하다' 생각이 드는 일들을 가져와 하는 척, 관심 있는 척하며 지낸 적이 있다. 허영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존재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심사숙고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로 시작할 것은 기록이다. 항상 공부한 것들과 느낀 것들을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살았는데, 다시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한 번 기록함으로써 확실히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공학과 친구의 "코딩이란게 있는데 한 번 해봐"라는 가벼운 말이었다. 문제 몇 개 풀어보고 이게 뭐 싶었다. 그 쯤 관심을 가진 게 C언어였는데, 이걸 배우면서 필연적으로 알게 되는 기본적인 컴퓨터의 구조와 작동방식. 어떤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그것들을 만들어내었고 또 앞으로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내가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생산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재밌었다. 그래서 계속했다. 하지만 갈수록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공부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냉소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에, 대부분의 '일'은 고통에 가깝다. 그런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빨리 잘하고 싶고, 무언가 만들어내고 싶었다.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처음일 수도 있다.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쯤 다시 일어났다. AI 붐. 현재의 AI 붐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1950년대부터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여러 번의 호황기와 정체기가 있었다.
| 시기 | 핵심 기술 | 주요 특징 | 끝난 이유 |
| 1차 붐 (1950 ~ 1960s) | 논리 / 추론 | 간단한 퍼즐 해결 | 하드웨어 성능 부족 |
| 2차 붐 (1980s) | 지식 베이스 | 전문가 시스템 (산업용) | 지식 입력의 한계와 비용 |
| 3차 붐 (2010s) | 딥러닝 | 빅데이터 기반 학습 (알파고) | - |
| 현재 (2020s) | 생성형 AI | 초거대 모델, 창작 및 대화 | (진행 중) |
왜 정체기가 왔었나? 기술이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같을까? 미래를 내다보는 건 어렵고 우매한 일일 수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건 중요하다. 지금은 기술이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경제적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고, 인공지능이 활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현재 우리는 3차 붐의 연장선이자, 완전히 새로운 국면인 '생성형 AI' 시대를 살고 있다. 나는 생성형 AI 등장 초기에, '이건 강력한 검색엔진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멀티모달(글, 그림, 소리를 동시에 이해) 기술이 일상화되었으며, 이젠 인간 수준의 지능인 AGI(범용 인공지능)를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의 것들도 상상하고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허무맹랑한 공상에 가까울 수 있으니 차차 구체화되면 작성하도록 하겠다.
이러해서 내가 가진 생각은 이렇다.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유망한 사람이 되고, 그 분야를 유망하게 만들자.
그리고 의료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원래도 영양이나 약을 신기해했다. 어머니가 희귀난치성질환을 앓으셨다.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아 내가 찾아내고 싶었고 그 인과관계를 알고 싶었다.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려웠지만, 의료데이터AI를 사용한다면 분명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디서 배우면 좋을까 고민하다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생각해 AI헬스케어부트캠프를 찾아봤다.
그래서, 올해 9월달부터 오즈코딩스쿨AI헬스케어 캠프를 시작했다. 비전공자AI도전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전공자 이상의 각오와 동기를 가지고 시작했다. 더 이상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닌, 같은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원동력이 되어주는 동료들을 얻을 수 있었고, 의료데이터프로젝트로 실무프로젝트기반학습을 시작했다. 단순 관심과 재미로 하던 사람에서, 헬스케어AI개발자에 점점 가까워지는 중이다.
앞으로 10일동안, 하루 15분을 투자해서 '15갓생 챌린지'를 시작한다. 기록 같은 걸 거의 해본 적 없는 사람이기에 완벽하지 않겠지만, 연휴에도 꾸준히 짧은 15분을 투자해서 습관으로 길들인다면 분명히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인공지능의 역사와 내가 시작하게 된 계기를 간단하고 재미없게 정리해봤다. 내일부터는 AI를 활용해서 흥미가 생길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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